배달의민족 배민상회 식자재 배송 서비스, 기대와 우려

 

블로그 수익화를 시작하며, IT 기업과 플랫폼 비지니스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제가 생각하고 느낀 점을 가볍게 기록해 보는 메뉴입니다. 

 

 

흥미로운 기사를 읽었습니다. 배달의민족이 배민상회란 서비스로 40조 식자재 배송시장에 진출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기사보기

 

기사에서는 배민상회가 진출하는 시장을 CJ프레쉬웨이, 신세계푸드, 아워홈, 동원홈푸드와 동일 선상에 놓았던데, 이 부분은 의문입니다.

 

배달의민족이 배민상회로 공략하고자 하는 시장은 기사 본문에서 기재되어 있듯 ‘사장님’입니다.  CJ프레쉬웨이, 신세계푸드, 아워홈, 동원홈푸드와 같은 대기업은 최상위 카테고리를 보자면 식자재 사업이겠지만 이들의 주요 매출 포트폴리오를 보면 단체급식, HMR(가정간편식) 원재료 공급입니다.

배달의 민족, 배민상회와가 준비하는 음식점 사장님들께 식부자재를 보내주는 서비스와는 결이 다릅니다. 

 

 

 


배달의민족 배민상회는 누구와 경쟁할까?

배달의민족 배민상회의 경쟁상대는 없습니다. 그저 이 시장을 장악하면 됩니다. 배민상회가 집중하는 '음식점 사징님’이 지금 현재 어디서 식자재를 이용하고 있는지는 살펴보면서 빠르게 답을 내릴 수 있었습니다. 

 

현재 사장님들의 주요 식자재 구입 경로는 시장발품 직거래, 식자재 전문마트, 협동조합, 지역트럭삼촌, 소규모 식자재 어플 정도인데  그나마 유의미한 경쟁력을 갖춘 곳은 농수산물 시장과 가까운 물리적 이점과 오랜 시간의 업력으로 인해 기존 관련 인적 네트워크(구매력)을  갖고 있는 식자재 전문마트 뿐입니다. 

 

 

배달의민족은 배민상회로 어디까지 할 수 있을까? 

배달의민족은 그동안 배달 서비스를 진행하며, 다양한 정보(DB)를 갖고 있습니다. 특히 배달의민족 배달 서비스를 하려면 POS부터 배달의민족 서비스를 지원하는 포스로 세팅한 뒤 시작해야하는데요. 

 

배달의민족 배민상회는 이 POS를 기반으로 배달의민족 배달앱에서 음식을 팔면서, 배민상회를 이용하는 매장이라면 어떤 매뉴의 매출이 높은지 판단해 가게의 식재료가 부족해 지기 전에 배달을 해주는 일종의 구독형 식자재 플래폼 구성이 가능합니다. 

 

또한 자영업을 하시는 분들의 핵심 관심사는 현금흐름인데요. 이는 요즘 대한민국 소비자라면 99%가 신용카드를 사용하기 때문에 음식을 팔았지만, 카드사 또는 PG사로부터 1-2주 뒤에 입금을 받습니다. 이 사이에 식재자 및 부자재, 임대료, 공과금 등 나가야할 비용은 많습니다. 

 

배달의민족 배민상회가 식자재 공급 희망 사장님에게 정산대금에서 상계처리하는 방식이나, 식자재 후불 정산 방식을 도입하면 사장님의 현금흐름에 확연하게 개선될 것이고, 이는 곧 서비스 이용자 급증 효과로 돌아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배민상회 식자재 배송서비스 시작

 

배민상회, 걱정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동네 백반 집에서 식사를 하고 있으면 농수산물 시장에서 식자재를 구입해 식당에 납품해 주는 삼촌의 모습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티비 드라메에서도 사업에 실패한 주인공들이 골목을 돌아다니며, 과일 트럭 장사를 한다던가 식자재 납품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아마 배민상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동네에서 트럭으로 식자재 납품하는 삼촌의 트럭은 배민상회 로고가 박힌 트럭이나 오토바이가 대체하고 땀이 벅벅이된 티셔츠를 입고 일하던 삼촌 대신 말끔한 민트색 유니폼을 입은 라이더스로 대체될 수 있습니다. 

 

 

식자재 납품하는 삼촌, 다음은 어느 분야의 누군가일까요?

 

저는 세무사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배달의민족은 배민장부를 통한 오랜 시간 운영 노하우가 쌓였습니다. POS 기반으로 카드사 매출 누락을 대조해 누락분을 발견하고, 회수하는 메뉴는 이미 사장님들이 가장 좋아하는 메뉴입니다.

가장 주목할 점은 최근 딜리버리히어로로 인수되면서 공정거래위원회의 심사 단계만 남아있는데요. 심사가 통과되면 국내 주요 배달서비스 배달의민족, 요기요, 배달통 매출 정보는 서비스명만 다르지, 결국 세 개 서비스의 매출 및 각종 정보는 실적 분석 등 다양한 이유에서 통합관리됩니다. 

 

시간은 조금 걸리겠지만 데이터가 통합관리되면, 매장 매출은 POS,  배달매출은 매출관리 시스템, 나머지는 기타매출로 인식해버리고, 주요 비용인 식부재자는 배민상회 주문내역, 기타 세금계산서나 카드 지출분은 OCR 기능을 탑재하고, 고정비 (임대료, 공과금)를 입력해 부가세 및 종소세 신고기간에 제출하기 버튼하나만 클랙하면 국세청 서버로 넘겨버리면 끝나는 구조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모든 일련의 활동은 우리 동네에 세무사분들의 주요 역할입니다. 특히 기장 대행을 주업으로 하는 곳이라면 지금이라도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글이 길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